Daily Memo

보이스피싱! 마포경찰서에서 중고거래 사기로 고소당한 이찰리...

이찰리 2022. 8. 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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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경찰서 OOO입니다. 이찰리씨 앞으로 고소장이 접수돼서 연락드렸습니다. 이영재 씨라고 아세요?

- 이름 기억 안 남 ㅠ 완전 한국인 여자 목소리. 말 속도도 빠르고 전문적인 느낌이 풍겨서 여자 경찰이라고 바로 믿어버렸다.
주변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진짜 경찰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었다.
고소라는 단어에 1차로 놀라고 친오빠랑 이름 비슷해서 잘 못 듣고 2번 놀람. 대학교 선배랑 이름 비슷해서 그 선배가 사기꾼인가 하고 3차 놀람.

"아니요. 모르는데요."
"이영재 씨가 이찰리씨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서 중고거래 사기를 쳤습니다. 70여명한테 6천만 원가량의 피해를 입혀서 피해자들이 고소한 상태입니다."

- 진짜 심장 쿵 떨어짐.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혹시 신분증 잃어버린 적 있으세요?"
"잃어버린 적은 없는데,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신분증 다 가지고 계세요?"
"운전면허증은 가지고 있는데, 주민등록증은 어딨는지 모르겠어요."

- 놀래서 거의 개미 목소리로 말함.

"혹시 보험사나 외부 기관에 신분증 복사해서 보내신 적 있으세요?"

- 이런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지 않나요? ㅠㅠ 보험 청구할 때 필요하잖아요 ㅠㅠ

"엄청 예전이긴 한데 보험사에 복사해서 보낸 적은 있어요."
"주민등록증이 어딨는지 모르시는 상태라는 거죠? 이영재 씨가 우리은행 영등포구 문래점에서 이찰리씨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는데, 우리은행에 확인해보니 이찰리씨 명의로 개설된 게 맞다고 하네요. 우리은행 사용하시나요?"

- 진짜 바보 같았던 게, 우리은행 주거래 통장이고 한 시간 전에도 어플에 들어가서 내 통장 확인해놓고 이 말을 순진하게 믿어버렸다. 내가 사용하는 거 외에 만들어진 통장은 없었는데!!
심지어 나랑 닮은 사람을 데려가서 통장을 만들었나 별 생각을 다했다. 요즘은 본인도 통장 만들기 힘든 세상인데. ㅎㅎ

"사용은 하는데 문래점은 간 적이 없어요."
"이찰리씨는 피해자들과 연락한 기록도 없고 전과도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 갑자기 정신 차림

"이거 보이스 피싱 아니죠?"
"보이스피싱이면 제가 이렇게 안 하죠."
"그럼 진짜 경찰서예요?"
"네. 그럼 신분증 들고 마포 경찰서로 오시겠어요?"
"지금요?"
"네"
"지금은 못 가죠."
"그럼 공문 보내드릴 테니까 보시고 신분증 들고 마포 경찰서로 오세요."

뚝-


응? 어디로 공문을 보내겠다는 거야? 라고 생각했다.
다시 전화를 걸어볼까 하다가 다시 전화 걸면 돈 나가는 보이스피싱 수법도 있으므로, 일단 검색을 먼저 했다.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놀랬던 내 심장이 아깝다.
이 놈들 이름도 안 바꾸고 사기 치나 보다.
나는 보핑에 절대 넘어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전화를 받으니 너무 놀라서 정신 못 차리고 5분이나 통화했다.
다행히 계좌나 비밀번호는 말하지 않았다.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하면 포기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나?
정신 쏙 빼놓는 보이스피싱!
요즘은 한국인들도 많이 한다고 하니, 한국인이 전화해도 무조건 믿지 말고 일단 의심해보세요ㅠㅠ.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각박한 세상 ㅠ 다들 조심하세요!!!!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보이스피싱 예방법!


1. 은행, 경찰, 검찰 등 공공기관은 개인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지 않는다.
2. 해당 기관에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싶은 경우, 담당자의 이름을 물어보고 꼭! 다른 전화기로 전화해서 물어본다.
(이미 보이스피싱에 걸린 핸드폰은 사기꾼들이 회선을 바꿔놔서 보이스피싱 집단으로 전화가 가게 되어있음!)
3. 전화 왔던 번호로는 다시 전화 걸지 않는다. 전화를 걸면 돈이 빠져나가는 수법일 수도 있다.
4.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절대 절대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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