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미인

[소설 아몬드] 줄거리_잊고 있던 감정까지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따뜻한 소설

이찰리 2022. 5. 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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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제목 : 아몬드
작가: 손원평
출판사 : 창비

제10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청소년 추천도서 아몬드. 오랜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소설을 언젠가는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하며 매번 지나쳤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느끼며 지금이라도 읽어서 좋다 라는 생각을 한다.

| 줄거리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주인공 소년 윤재. 아기 때부터 웃지도 울지도 않는 윤재를 데리고 병원에 간 엄마는 알렉 시티 미아 즉, 감정표현 불능증이라는 병을 듣는다. 엄마는 뇌에서 감정을 느끼는 부분과 모양이 비슷한 아몬드를 먹으면 병이 빨리 낫는다고 하면서 윤재에게 매일 아몬드를 먹게 한다. 할머니와 엄마에게 감정에 대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이 세상을 살던 윤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할머니를 잃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어 세상에 홀로 남게 된다.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슬픔과 괴로움을 알지 못하는 윤재. 눈물도 흐르지 않는 윤재를 보며 사람들은 수군댄다. 하지만 윤재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 또한 아무렇지 않다.


이웃 심 박사, 윤 교수, 또래 친구 곤이와 도라를 만나면서 윤재에게 많은 일이 일어난다. 윤재가 스스로 인생의 해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어른 심 박사와 폭력적이지만 내면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갈망하는 아이 곤이, 그리고 윤재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아이 도라.

특히 곤이를 만나며 윤재에게 많은 일이 일어난다. 먼저 곤이를 찾아간다. 이유는 없다. 곤이가 윤재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윤재도 친구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박 사는 곤이가 했던 행동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 곤이는 윤재에게 찾아왔다. 그래서 윤재도 찾아갔다.

이렇게 하나씩 세상의 방법을 찾아가는 윤재. 윤재는 가슴에서 탁 터지는 무언가를 느끼며 이상함과 동시에 울컥함을, 기분 나쁨과 동시에 알 수 없는 것들을 느낀다. 깨어난 엄마를 만난 윤재는 눈에 뜨거운 것이 흐르는 것을 느낀다. 윤재는 울고 있었다. 동시에 웃고 있었다.

| 느낀 점

느리지만 섬세하게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생각하는 윤재를 보며, 나는 어쩌면 너무 빨리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그럼으로써 그것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감정을 느끼고 나눌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하지만 느리게 배워가는 감정도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첫사랑과 우정,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까지, 평범한 감정이지만 작가가 표현하는 섬세한 문장들을 통해 새로운 감정인 것처럼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여태껏 해본 적 없던 감정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윤재와 곤이가 방황하기도 하고 서로를 만나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또래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힘과 위로를 느꼈고, 그래서 이 도서가 청소년에게 적합한 도서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어른들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는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가. 내가 느끼고 싶은 부분만 선택적으로 공감하고 감정을 반영하진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어쩌면 심 박사의 말처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곧 뇌에서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출처 - 소설 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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