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한포진, 아토피 치료 한달 후기 (feat. 밀가루 끊기 한달 차)

한의원에 방문해서 처방받고 한약을 먹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동안 의사 선생님이 당부하신 4가지를 열심히 지켰다.

1. 밀가루 끊기
2. 찬 거 먹지 않기 (시원한 음료는 포기 못했지만,, 아이스크림은 1달에 2번 밖에 안 먹었다.)
3. 한약 잘 챙겨 먹기
4. 매일 족욕하기

2022.04.27 - [나혼산라이프] - 마곡 본연한의원_습진, 아토피 진료 후기, 유니텍 족욕기 구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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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상태 변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몸이 완전 난리가 났다. 손바닥에 한포진은 갈라진 것은 많이 나았지만 붉은 끼와 간지럼증은 계속됐고, 엉덩이부터 목과 얼굴까지 아토피가 올라왔다. 기존 아토피의 증상과는 다르게 두드러기 같은 것도 생겼고, 대상포진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특히 팔꿈치 안쪽과 겨드랑이 같이 접히는 부분이 심해졌으며, 목 부분도 벌겋게 올라오고 간지러웠다. 머리카락이 닿으면 간지러워서 매일 머리를 묶고 다녀야 한다.

한 달 치 한약을 거의 다 먹어 갈 때 즈음 참지 못하고 피부과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전에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한의원에 재 방문했다. 가서 증상을 보여드리고 맥도 다시 짚었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아니고 모두 아토피 증상에 해당되는 것이었고, 수치 상 몸속에 염증 수치는 많이 떨어짐이 확인됐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있어서 스테로이드에 장기간 노출된 유형이었는데, 그런 사람일수록 아토피를 억누르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셨다. 지금은 아토피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이니 조금만 더 참아보기를 권유하셨다. 증상이 심해졌을 때 참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한의원에 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약 처방과 더불어 흔들리는 멘탈을 잡을 수 있다.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주기적으로 사용하던 스테로이드를 끊었기 때문에 아토피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이다.
2. 증상은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나아지는데 기간은 개인별로 다르다. 장기간 스테로이드에 노출됐던 사람일수록 기간이 길 수 있다.
3. 너무 간지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조금씩 사용해도 되지만 일단 한의원에서 제조한 간지럼증 완화 크림을 받기로 했다.

아는 지인은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어먹은 후 한포진 증상이 많이 완화됐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조금 더 끈기를 가지고 한약을 먹으며 증상을 지켜볼 예정이다.

| 밀가루 금식 한 달째
한약 먹는 기간 동안 밀가루를 끊으면서 확실히 몸이 가벼워졌다. 소화도 훨씬 잘되고 1주일에 한 번씩 체하던 내 몸이 더부룩함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 밀가루 끊어도 생각보다 먹을 것이 많다던 의사 선생님의 말이 맞았다. 원래부터 한식을 좋아해서 많이 힘들진 않았지만 면 음식은 계속 생각났다. 특히 소면,,,, 치킨은 굽네치킨으로 먹는 의지!
면도 두부면 구매해서 먹었다. 소면처럼 탱탱함은 없지만 그래도 면이라는 것을 먹는 행복을 느꼈다. 오구 쌀피자 먹어도 되나,,

한약 먹는 동안뿐만 아니라 체질 상 평생 밀가루와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눈앞에 피자가 두둥실 떠갔다. 그래도 유제품은 말씀 안 하셔서 다행이다. 유제품도 사랑하는 1인,,,
참고로, 어묵이 밀가루인지 모르고 왕창 먹었다가 다음 날 간지러워서 혼났다. 밀가루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느낌 상 더 힘들었다.

두 달 후기를 작성할 때는 증상이 많이 나아졌다는 기쁜 소식을 들고 올 수 있기를 바란다. 피부병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동지들에게 힘이 되는 후기가 되길 바라며,,, 모두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